“우유는 완전한 영양 식품이다.”라고 알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완전한 영양 식품이긴 했습니다. 그런데 현대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그러면 어떤 우유를 마셔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참고로 이 글은 우유와 관련된 여러 서적을 참고했습니다. 과학적 발견이 계속되는 대로 해당 내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린이는 그냥 드세요
“우유를 많이 먹으면 키가 쑥쑥 자라고 건강해 진다. 칼슘이 많아서 뼈를 튼튼하게 해 준다.”
상식입니다. 그래서 나라에서는 초등학생 때부터 저렴한 가격에 우유를 급식으로 주었습니다. 요즘은 아예 무료로 줍니다.
우유에는 성장 호르몬이 많이 들어있어서 어린이의 성장에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이런 내용들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서도 알려진 바 있습니다.
다만, 주로 아시아계 일부 사람들은 우유를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유 안에 들어있는 유당(factose) 성분 때문인데 이는 복부팽만, 장 내 가스, 설사와 같은 위장 관련 증상을 유발합니다.
또 우유안에 들어있는 카제인이라는 단백질도 문제가 되곤 합니다. 사람이 이 단백질에 대해 충분히 적응하지 못해 소화를 제대로 못 시켜 바람직하지 않은 반응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이는 주로 저온살균 공정으로 인해 나타납니다. 아무것도 가공하지 않은 우유를 먹은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소화시키는 데 문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정도 단점은 우유가 주는 이점을 생각해 봤을 때 별 것 아닌 것 같습니다. 속이 많이 불편하면 안 먹으면 되고, 요즘에는 유당 분리 우유들도 많이 나오니 그런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예. '속이 편한'을 이름으로 하는 우유)
성인은 꼭 드셔야 할 필요는 없어요
그럼, 어린이가 아닌 성인에게도 우유가 좋을까요?
우유는 원래 사람이 먹으라고 있는 게 아니고, 송아지가 먹는 것입니다. 막 태어난 송아지는 20~60kg 정도 나갑니다. 그리고 처음 한 달간 하루 400g씩 늘어나다가 3개월째부터는 하루에 1kg씩 늘어납니다.
우유에 들어있는 많은 양의 단백질, 지방, 당분, 10여가지의 호르몬 물질이 송아지의 빠른 성장을 돕습니다. 그리고 송아지는 한 살이 되고 나면 더 이상 우유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송아지의 무게와 키를 충분히 키워놓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아기가 어린이가 되면 엄마 젖을 필요로 하지 않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이 젖을 뗀 다음 소 젖을 먹는 관습이 생겼습니다. 송아지가 먹어야 할 소젖을 사람이 먹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성인이 된 어른들에게는 사실상 우유를 필수 식품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일까하는 의심이 듭니다. 우유가 필수가 아니라니.
인터넷 검색 엔진에서 ‘우유의 역습’, ‘우유의 효과’ 등을 검색어로 해서 찾아보십시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상식과 다른 이야기들이 많이 나올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글을 읽은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믿을 수는 없지만...’, ‘정말인가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로 귀결됩니다.
그만큼 믿을 수 없고, 믿고 싶지 않은 내용들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내용을 알고 싶다면 프랑스의 과학전문 작가 티에리 수카르(Thierry Souccar)가 쓴 <우유의 역습>이라는 책을 읽어보면 보다 더 충격적인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비단 티에리 수카르만 우유에 대해 언급한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이 읽고 있는 이 블로그에서 레퍼런스로 삼고 있는 다른 책들의 저자들도 우유에 대한 권장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유를 마시고 소화시키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어린이는 하루 한두 잔, 어른도 약간의 우유를 마시는 것은 괜찮다는 게 중론입니다.
아, 그리고 우유에는 단백질보다 지방이 더 많다는 것은 알고 계시죠?
이런 우유를 골라 드세요
우유를 드실 것이라면 이런 우유를 골라드세요.
(1) 목초 먹고 자란 소의 우유
우유의 성분이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원래 젖소들은 풀을 먹고 자라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현대의 젖소는 곡물을 먹고 자랍니다. 곡물이라는 것은 주로 옥수수 사료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겨울에는 풀이 부족하잖아요? 그러니까 곡물 사료를 먹인다는 겁니다. 풀이 있어도 곡물 사료가 저렴해서 먹이기도 합니다. 거기다 수입해서 들어오는 옥수수 사료는 유전자 변형 작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풀을 먹고 자란 젖소의 우유와 곡물을 먹고 자란 젖소의 우유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오메가3와 오메가6의 함량입니다. 옥수수 곡물을 먹고 만든 우유는 오메가3보다 오메가6가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풀을 먹고 자란 젖소의 우유가 오메가3와 오메가6 비율이 1:3~4 정도의 비율이라고 합니다.
M유업의 S목장 우유의 경우 농약과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전자 변형없는 양질의 유기농 사료(유기농 목초에 약간의 곡물을 먹이는 것으로 보임)를 먹여, 오메가6와 오메가3의 비율이 1:4~1:5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답을 얻은 적이 있다.
2023.01.17 - [분류 전체보기] - 오메가3와 오메가6는 서로 반대 작용을 한다
(2) 유기농 사료
곡물이 수입되어 국내로 들어오는 경우에도 유전자 변형 곡물이 꽤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유기농 우유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농약이 묻어있거나 유전자 변형을 하지 않은 유기능 먹이를 먹는다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유기농이면서 곡물을 먹느냐, 목초를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3) 무항생제 우유
또 하나의 문제는 항생제 사용입니다. 현대 축산에서는 사료에 항생제, 항균제를 사용하고, 가축에게 성장촉진제, 호르몬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이런 성분이 먹는 사람에게도 넘어오게 됩니다. 따라서 잘 키운 소가 만든 우유를 찾아야 합니다.
(4) 저지방 우유
우유 성분을 보셨겠지만 우유에는 포화지방이 적지 않게 들어있습니다. 이왕이면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한 저지방 우유가 훨씬 더 나은 선택이 됩니다.
우유하나 고르기가 쉽지 않지요?
정리하면, 유기농 목초먹고 잘 자란 저지방 우유를 찾아야 합니다. 제주도 성이시돌 목장 우유, 매일유업 상하목장 유기농 저지방 우유, 올가홀푸드 유기농 우유 등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우유들이 비싼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세상이 산업화되면서 대량 생산을 하려다 보니 먹을 것 하나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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